금융당국 "현대건설 매각? 채권단 몫" 한목소리

by김도년 기자
2010.12.21 16:53:00

"채권단과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
현대차와 협상 반대 안한다는 의미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금융당국은 21일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현대차(005380)그룹과 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채권단과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며 개입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의 지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격상시킨 뒤 협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공청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 매각 협상에 대한 질문에 "채권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서울 용산에서 `농협 희망채움상담센터` 현판식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 원장은 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011200) 지분 8.3%를 시장에 분산 매각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겠다는 채권단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2000억원 대출금 의혹에 대한 소명이 불충분했다며 전날(20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중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해 현대건설 매각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이같은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채권단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