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최태원 SK회장등에 의결권제한 신청(상보)

by이진우 기자
2003.06.10 18:16:07

법무법인 "명인"통해..소버린 입장과는 일단 무관

[edaily 이진우기자] SK(03600)(주)의 외국인 주주인 헤르메스자산운용이 10일 손길승, 최태원 회장, 김창근 구조조정본부 사장에 대해 SK글로벌 매출채권 출자전환과 관련해 이사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헤르메스자산운용은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명인을 통해 "SK(주)의 사내이사인 손길승 최태원 김창근 등 3명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SK(주)의 SK글로벌 지원방안을 심의할 자격이 없다"는 요지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10일 서울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명인 측은 "최태원 회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김사장은 구조조정 추진본부장으로 SK그룹의 회생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등 SK글로벌 지원과 관련한 이사회에서 SK(주)의 이익을 대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가처분 신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회장과 손회장, 김사장 등 세 이사는 SK(주)가 SK글로벌을 지원해서 회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SK글로벌 분식회계 등 개인적인 책임을 면하는 방편이 될 수 있어 SK(주)의 이사로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위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헤르메스 측은 법무법인 명인을 통해 "SK(주)가 10일 이사 간담회를 갖고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 등 지원안을 사실상 강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법원이 SK이사회 결의 이전에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를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둘러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르메스 자산운용은 영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고 연금의 운용을 주로 하는 회사이며 소브린과는 관계없는 회사로 알려졌다. 헤르메스는 SK 주식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0.7%(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헤르메스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SK글로벌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거절하고 주주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는 SK(주)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