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교서 10대 총격 사건으로 3명 숨져…올해만 323건 발생
by김윤지 기자
2024.12.17 10:51:04
용의자 포함 3명 숨지고 6명 부상
"용의자는 10대 여학생, 9㎜ 권총 사용"
바이든 "총기 폭력에서 아이들 보호해야"
올해 美학교 총기 사고, 역대 두 번째 규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대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 1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의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 스쿨.(사진=AFP) |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매디슨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망자 3명 중 총격 용의자가 포함됐으며 10대 학생과 교사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전해진다.
경찰은 용의자가 희생자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것인지 또 다른 동기가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용의자 가족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학교를 돌아다니지 않고 학교 내 한 공간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 나이, 성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여학생으로, 9㎜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6명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숀 반스 매디슨 경찰서장은 “오늘은 매디슨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 슬픈 날”이라면서 “건물에 있었던 학생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희생자이며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총기 폭력이란 재앙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추가적인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사건이 발생한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 스쿨’은 1978년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약 400명이 재학 중인 소규모 학교다. 학교 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두고 있다.
미국 내 학교 발생 총기 사건을 집계하는 ‘K-12 학교 총격 사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날을 제외하고 올해 미국에서 322건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1966년 이래 지난해(34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