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꿈의 항공기' 보잉 787-9 국내 첫 공개
by임성영 기자
2017.02.27 10:30:00
기압↑·습도↑…여행 피로감↓
좌석당 연료소모율 20% 개선·탄소배출 20% 저감
김포-제주 시작 토론토·LA 등 운항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차세대 기단의 핵심 주자인 보잉 787-9 항공기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여행객의 편안함을 높이고 연효 효율성을 극대화한 최첨단 항공기로 앞으로 전략적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87-9은 다른 기종과 비교해 기내 기압이 높고 습도도 높아 장시간 여행에도 피로감을 덜하다. 기존 항공기는 기내 기압이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인데 보잉 787-9은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1800m 높이)로 유지된다. 보통 높은 지대에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진다. 기존 약 11% 수준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올라 기내의 쾌적함도 향상됐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여 연료소모율이 다른 항공기와 견줘 20% 좋아지는 한편 탄소배출량은 20% 줄인 친환경 항공기다.
날개 디자인을 통해서도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 와류(강하게 회전하면서 흐르는 유체의 형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한 날개 끝에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을 적용해 저항력을 감소시켜 연료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도록 했다.
엔진도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엔진을 둘러싼 덮개(Cowl)에 신기술을 적용해 엔진 후류에 따른 소음을 대폭 감소시켜 보다 조용한 항공 여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난류(터뷸런스) 등 갑작스럽게 비행에 영향을 주는 기상상황에 닥쳤을 때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비행 자세를 제어해 동체 흔들림을 줄이는 운항 시스템도 적용했다.
시스템도 대폭 개선해 운항 안전도를 높였는데 특히 항공기와 지상 간 지속적인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해 테스트 할 수 있다.
유사 기종과 비교해 크기가 78% 커진 창문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창이 넓어져 탁 트인 느낌을 들며 창문 덮개를 없애고 버튼 조작만으로 창문의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기내 인테리어도 변화가 크다.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를 적용해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된다.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승객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 할 수 있다.
일등석 6좌석,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 항공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며 새로운 장거리 목적지 등을 개발할 때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1호기는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이후 3월 중순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되고 이후 토론토, 로스앤젤레스(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 787-9 차세대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첨단 기술이 집약체인 보잉 787-9 항공기에는 대한항공의 기술력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설계 사업에 참여해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후방 동체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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