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젠 찾아가는 서비스...조직개편 잰걸음
by이성기 기자
2015.12.13 17:10:00
|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개점한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 ‘씨티골드 반포지점’ [사진=씨티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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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최정희 기자] 자산관리서비스, 통·폐합을 통한 점포 효율화, 그룹화를 통한 시너지 제고…. 은행 영업 점포점이 변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점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 등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점포의 덩치를 줄이는 대신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 방식도 선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업무 처리 비중이 상승하면서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월부터 일부 지역에 통합 점포 개념인 ‘커뮤니티’를 시범운영 중이다. 인근 점포 10~12곳를 하나의 지점 단위로 묶은 것으로, 인력 교차 투입과 함께 성과 평가 역시 커뮤니티 단위로 한다. 이는 협업을 통한 업무 효율성 강화와 지점 간 원활한 전문인력 교류를 위한 차원이다. 신한은행은 ‘커뮤니티’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조만간 영업점 및 인력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내년부터 전국 영업점을 상권별로 그룹화 한다. 1155개 영업점을 상권별로 나눠 100~200여개로 그룹화하고, 소그룹 관리를 위해 영업본부를 따로 운영하는 3단계 방식으로 영업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석 지점장인 소그룹장이 5∼10개 지점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형태로 전환돼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고 직원들에 대한 실적평가도 더욱 철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직 개편안을 내놓은 농협금융도 은행 영업점을 ‘허브앤스포크’ 방식으로 재편한다. 허브(Hub)는 바퀴, 스포크(Spoke)는 바퀴살이란 뜻으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차별화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티골드 반포지점’ 같은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를 2016년부터 10곳 추가 개설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신개념 방문 채널 서비스 ‘아웃도어세일즈(ODS·Out-Door Sales)’를 시작한다. 영업본부 33곳을 중심으로 태블릿 PC를 이용,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은행 창구에서만 할 수 있었던 금융상품 신규 가입, 통장개설, 카드발급 신청, 대출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방은행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 BNK금융 경남은행의 소형 점포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지점. [사진=경남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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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경남은행은 고객 중심의 특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남·울산 지역 주요 상업지구와 관공서 등지에 소형점포 6곳을 개점했다. ‘소형점포’는 기존 영업점의 3분의 1 수준 면적에 3~5명 내외의 소수 직원이 근무하는 영업점이다. 일부 지역에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특히 야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의 경우 자동화코너를 연중 24시간 가동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금융사각지대 해소와 금융 수요 충족을 위해 수립한 ‘소형화 다점포’ 전략에 따라 소형점포를 개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점 변화 추세에 맞춰 조직개편 뿐 아니라 마케팅 방식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성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채널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되 영업점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