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11.13 15:10:30
독과점 우려 해소 위해 7개 공항시설 축소 합의
법원 승인만 남아..3년만에 항공업계 1위 바뀔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성문재 기자] 미국 내 3위 아메리칸항공(AA)과 5위 US에어웨이스가 공식 합병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직원수 12만명, 비행기 보유대수 1522대, 하루 6500편 노선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160억달러(약 17조1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AA-US에어웨이스 합병을 허용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그동안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내 7개 주요 공항에서 이착륙 권한을 포기하기로 미 법무부와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양사 합의안을 승인하면 합병이 최종 확정된다.
양사는 다음달 안에 합병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합병 항공사는 더그 파커 US에어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2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 법무부가 일부 공항에서 독과점이 형성돼 소비자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며 지난 8월 반독점 규제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그동안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합의안 마련에 힘써왔다.
합의안에 따르면 합병 이후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되는 US에어웨이스와 AA는 시장 독점을 피하기 위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비롯해 워싱턴D.C 레이건 내셔널, 보스턴 로건, 시카고 오헤어,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러브필드,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배정과 게이트, 육상시설 등을 대거 축소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로건 공항 시설은 저가 항공사 젯블루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 시설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각각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공항 슬롯 등을 축소하게 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파커 CEO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비용 절감과 매출 증가 효과가 10억달러 이상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역시 “저가 항공사들의 주요 공항 진출이 가능해져 경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항공업계 1위 자리는 최근 5년간 3번이나 바뀌었다. 델타항공이 지난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항공사에 등극했다. 그러나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이 콘티넨털항공과 합병해 1위 자리가 바뀌었고 이번 합병으로 순위가 다시 변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