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3.07.31 16:46: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값비싼 최신 스마트폰의 위신이 예전같지 않다. 새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렸던 통신사들마저 중고나 구형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최신 스마트폰은 비싼 가격으로 비판을 받았다. 아이폰5, 갤럭시S4 등 최신 스마트폰이 전작과 비교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한 예로 2010년에 출시된 아이폰4는 여전히 인기리에 팔리며 애플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남미, 중국처럼 통신사 약정 판매가 드문 나라에서 인기가 높다.
시장 조사업체 카나코드 지뉴이티의 마이크 월클리는 최근 미국의 투자전문 주간지 바론즈에서 “스마트폰 회사별로 혁신에 따른 차별성이 떨어져 시장은 고가폰에서 중저가폰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처음으로 300달러에 못 미치는 29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A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011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320~340달러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2분기와 3분기 각각 302달러, 308달러로 점점 하락하는 추세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중고폰 매매 업체 브라이트스타는 2015년 미국내 중고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신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자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투자은행 UB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을 교체한 미국인 수는 6800만명으로 전년대비 9% 줄었다. 스마트폰이 소개된 이래 처음으로 교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