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앞 한동훈 "비판해준 분도 감사"...'21대 대통령' 문구도

by박지혜 기자
2023.05.17 13:42: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꽃길’을 배경으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혔다.

한 장관은 17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법무부의 일은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 일을 참 잘하고 싶었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1년을 맞은 1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법무부 앞 계단에 지지자들이 보낸 축하 꽃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어떤 점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에 한 장관은 “정부가 낸 법안들이 아직 제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국민께 설명할 때 부족한 점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잘한 걸 찾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 업무이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지난 1년간 자신에 대한 여론과 관련해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못지않게 저를 비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1년을 맞은 1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법무부 앞 계단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축하 꽃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법무부 청사 현관에는 한 장관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꽃바구니 행렬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21대 대통령’이란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도 눈에 띄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장관이면 벌써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야 된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 판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 장관에겐 정치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를 하거나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장관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선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소임 하겠다“라고 밝혔다.

1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계단에 한동훈 장관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한 장관은 참여연대가 17일 ‘윤석열 정부 검찰+보고서 2023-검사의 나라, 이제 1년’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검찰 권력 강화를 비판한 데 대해 “누구라도 자기 주장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주전 선수가 심판인 척해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날 한 장관은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을 ‘퇴출 1순위 공직자’로 꼽은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 그렇게 강력한 정치단체와 맞서는 건 너만 손해다’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많이 있다”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고 저도 알고 있지만 공직자가 공익을 위해 할 일을 하다가 손해를 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연대가 자신들을 ‘약자 보호의 주전 선수’라고 하는데, 참여연대가 해온 모든 것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명백한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를 공격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다큐멘터리에 대해 주변에서 ‘왜 아무 말 안 하느냐’고 계속 말해도 빈말이라도 한마디 못 하는 게 참여연대가 말하는 약자 보호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