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만 1조…이석우 두나무 대표 "상장 계획, 확정된 건 없어"

by김국배 기자
2021.12.14 12:41:22

"구체적 플랜 없다"…14일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서 밝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5939억원, 순이익 2조 달해
"독점 문제, 특정 시점 시장 점유율·거래량만 따지는 건 협소한 시각"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4일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제가는 상장하겠지만, 현재는 언제 할지 어디에 할지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했다. 두나무를 둘러싼 상장설에 대해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그는 “연초 쿠팡과 미국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두나무도 나스닥 가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나온 게 보도됐다”며 “솔직히 저희는 전혀 준비한 게 없었는데, 기정 사실화돼면서 여러 투자은행과 회계 법인에서 찾아와 미팅은 했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회사를 위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상장을) 할텐데 여러 고려 요소를 생각해 추후에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나무가 공개한 올해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올렸다. 올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액만 1조원(약 9902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기준 고객 예치금은 53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원화는 6조4000억원, 가상자산은 46조7000억원 정도 된다. 두나무 회원수는 890만명이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시장 독점 지적에 대해선 “독점이다 아니다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걸로 안다”며 “어느 특정 시점의 시장 점유율, 거래량만 따지는 건 너무 협소한 시각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기간 뿐 아니라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자체적으로 따져보니 업비트 거래량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 거래소로 나가 거래되고 있다. 한국 거래소로 제한해 독점 따지는 게 맞을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규제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3년 전 해외로 나가면 잘 될 것 같았는데 해외 송금이 안돼 여러 기회를 놓쳤다”며 “지금이라도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하이브와 미국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게 하나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두나무는 BTS 소속사 하이브와 지분을 맞교환하며 내년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한 상태다. BTS를 비롯한 다양한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상품을 NFT로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