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IT를 만나 `융합`의 길을 가다..`쌀눈별곡` 유통 확대

by박지혜 기자
2016.12.27 11:36:4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농업회사법인 송학EB팜과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자이네스가 브랜드 ‘쌀눈별곡’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서울 여의도의 송학EB팜은 땅끝마을의 쌀을 가공해 유통하는 기업이다. 이 곳의 운영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김종택 이사는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와 금년의 수매가 하락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해 이영화 대표와 함께 유통을 확대할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이 쌀눈쌀 납품을 위해 찾은 전략 파트너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자이네스.

직원들은 의아해했지만 이영화 대표는 가장 하드웨어적인 농업에 가장 소프트웨어적인 사고의 접목을 시도했다. 처음 두 기업은 사고방식과 업무처리 방식에 차이가 많았다고.

이영화 대표는 “처음 회의 때마다 다른 나라 말을 하는 것 같아 함께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공동의 목표가 정해지고 신뢰가 쌓이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종택 이사도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원가 분석과 사업 타당성 분석 그리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한 케이스 분석 등을 보고, 대기업의 투자 설명회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하며, 축적되는 데이터들을 통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송학EB팜 김종택 관리이사와 이영화 대표
송학EB팜과 자이네스는 먼저 제품에 대한 분석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파악한 후, 새로운 브랜드인 ‘쌀눈별곡’을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 전문기업도 연결해 거의 매일 아이디어회의를 열었고, 방향이 정해진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전략을 세웠다. 또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사이트에, 기부 등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함께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령 축의금이나 화환을 쌀로 대체하는 운동도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영화 대표는 “쌀 품질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지역의 햅쌀을 확보해 타사와 다른 도정방식으로 쌀눈을 80%이상 유지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논을 관리할 때 일부 IOT 기술이 도입된 것은 봤지만 유통과 판매에서 IT적인 사고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자이네스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가정에 어떤 쌀을 판매할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며 도전적인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