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틀째 반등성공 ‘주요금리 역대최저’..금리인하 기대도

by김남현 기자
2015.01.09 16:06:01

밀리지 않자 저가매수..외인 3선매수도 심리적 안정..물가채 부진 BEI 6년2개월만 최저
한미 디커플링 분위기 금통위전까지 지속..금통위전까지 국고3년 기준금리에 붙을 듯
내주 국고5년물 입찰 부담+금리인하 기대에 바벨전략 매력적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이틀째 약세출발후 강세반전에 성공했다. 미국장을 반영해 약세출발했다가 밀리지 않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어제와 똑 같았다. 통안채부터 초장기인 국고30년물까지 주요 금리대가 역대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선물포지션을 어느정도 채운 가운데 3년선물을 추가로 매수한 점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 다만 오늘밤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가채 부진이 이어지며 BEI는 6년 2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밀리지 않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주 15일 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인하기대감도 살아있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대립각이 의아하단 평가다.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범 당시는 최 부총리와 기재부가 디플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던 반면, 한은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내려 역대 최저치인 2.00%인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최 부총리와 기재부가 디플레 우려가 없다고 하고 이 총재는 세계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은이 추가 인하를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오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 고용지표가 무난한 수준이라면 다음주도 이같은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통위 전까지 국고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에 바싹 다가선 2.00%에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12일 1조9500억원 규모 국고5년물 입찰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커브도 단기물은 붙고, 중장기물은 스팁하다는 점에 바벨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1bp 하락한 2.01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도 0.5bp 떨어진 2.040%를 보였다. 국고3년 14-6도 1.5bp 떨어진 2.055%를 나타냈다. 국고5년 14-4도 0.5bp 내린 2.22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14-5가 1bp 하락한 2.537%를, 국고20년 13-8도 0.7bp 떨어진 2.755%를, 국고30년 14-7이 0.8bp 하락한 2.85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부터 국고10년물까지는 이틀째, 국고20년과 30년물은 지난 6일 역대 최저치(2.762%, 2.864%)를 사흘만에 경신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2.2bp 오른 1.56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3년과 기준금리(2.00%)와의 격차도 5.5b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해 10월14일 2.8bp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5-3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16.5bp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도 0.2bp 벌어진 48.2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 는 3.7bp 떨어진 97.2bp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31일 89bp 이후 가장 낮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47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18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이 3386억원어치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상승한 108.41을 기록, 이틀연속 2010년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장중고점도 108.43을 보이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저점은 108.3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2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1만8534계약으로 2988계약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6만9195계약으로 6042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32회로 전장 0.35회보다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65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3010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오른 121.65로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이틀째 역대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21.69를, 저점은 121.25를 나타냈다. 장중변동폭은 44틱이었다.

미결제는 83계약 줄어 5만1138계약을, 거래량도 2890계약 감소한 4만147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81회로 전장 0.87회에서 축소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148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이 588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사흘째 매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올라 아침장엔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후 추가로 밀리지 않다보니 저가매수가 들어온 느낌”이라며 “외국인이 10년선물을 팔긴 했지만 3년선물은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 고용지표가 무난한 수준의 결과를 보인다면 다음주 금통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미금리가 올랐어도 원화채는 이틀연속 강세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지난해 최경환 부총리와 기재부가 디플레 위험을 강조한 반면 이주열 총재와 한은은 이같은 위험이 없다고 말했었다. 반면 지금은 양기관이 정반대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밤 미 고용지표 발표가 있다. ADP 고용지표 내용을 보면 미 고용이 서프라이즈한 수준에서 나쁘게 나올 것 같지 않다. 미 금리도 오버슈팅한 감이 있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통위전까지는 미국채 금리와의 디커플링이 지속될 듯 하다. 국고3년물 기준 금리가 기준금리에 바싹 붙은 후 금통위를 맞을 듯 싶다. 커브가 국자모양 조짐인데다 다음주 5년물 입찰도 있어 바벨포지션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