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코리아`..美 본토 휩쓰는 삼성·LG

by김정남 기자
2012.02.28 15:22:02

1위 사업자 버라이즌, LG LTE폰 주력 내세워
LTE폰 통해 LG-버라이즌 신뢰회복 관측
AT&T, 갤럭시노트 LTE 메인화면에 걸어
삼성·LG "LTE 본토 美 시장 선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버라이즌, AT&T 등 미국의 양대 통신사업자가 국내 업체들의 LTE 스마트폰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LTE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과 LG가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LG전자(066570)의 LTE 스마트폰 `스펙트럼(옵티머스LTE)`을 내걸고, 이달 말까지 100달러(약 12만원)를 할인해주는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버라이즌이 LG전자의 제품을 주력으로 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처폰(일반폰)을 팔 때는 우호적이었던 LG전자와 버라이즌은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소 소원해졌다. 
 

▲미국의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린 LG `스펙트럼`와 HTC `리자운드`의 판촉전 공고.

LG전자에 있어 LTE 스마트폰은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7위(시장조사업체 SA 기준)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은 현재 미국의 196개 지역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1위 통신사업자"라면서 "LTE 올인 전략의 LG전자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 LTE`를 메인 화면에 걸어놓았다. 스마트폰 페이지에서도 애플과 HTC를 제치고 첫 번째 란에 배치했다.
 
버라이즌에 비해 LTE망 구축 속도가 더딘 AT&T가 삼성전자의 제품력을 등에 업고 LTE 가입자를 늘리려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등에서는 3G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를 출시했지만, 미국 시장에는 LTE 모델만 내놨다. LTE를 향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신사업자 AT&T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린 삼성 `갤럭시노트 LTE` 소개화면.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LTE의 본토인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특히 기업간거래(B2B)인 휴대폰 사업의 특성상 초반에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신뢰를 쌓는 것이 제조업체에게는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