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연체율 시중은행의 2배 넘어…경기민감업종 더 힘들어
by장영은 기자
2024.09.26 11:00:00
[9월 금융안정 상황]
지방은행 대출 성장률은 축소되고 연체율은 높아져
건설·숙박 등 연체율 높고 지방은행서 속도 빨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방 은행의 자산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방 은행의 연체율 상황을 검토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지방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5.3%로 2017년 6월 말 8.0%에 비해 2.7%포인트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은 4%에서 8.6%로 4.6%포인트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방 은행의 자산 성장세는 약화된 반면 연체울은 올랐다. 지방은행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67%로 4대 시중은행(0.2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차주 별로 봤을 때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상승했으나 대기업과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하락했다. 또 지방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1.63%로 주택담보대출(0.24%)에 비해 크게 높았고, 4대 시중은행(0.26%)에 비해서도 1.37%포인트 높아 취약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업종별로 보면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75%인 가운데, 건설업(1.36%)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업(1.04%), 도소매업(0.85%) 및 부동산업(0.66%) 등도 최근 상승했다. 이들 업종의 연체율 상승은 4대 시중은행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그 속도는 지방은행이 대체로 더 빠른 편이다.
한은은 “이같은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방은행의 손실흡수여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15.9%로 큰 변화가 없으나, 부실자산에 대한 대응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57.3%로 2022년 6월 말(198.3%)에 비해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 적립비율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커지면서 장기간 감독기준(100%)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손실흡수능력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방은행의 연체 채권 대비 매·상각률이 올해 상반기 중 65.9%로 상대적으로 높아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