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차량고장·교통사고 잦아..창원터널, 원래 '골칫거리'였다

by임수빈 기자
2017.11.03 14:13:26

【창원=뉴시스】 2017.11.02. (사진=경남신문 제공)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화물차 폭발사고로 운전자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창원터널 일대 도로는 평소에도 고장차량과 잇단 교통사고로 주변에선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터널은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2012년 불모산터널이 개통하기 전까지는 창원시와 김해시를 우회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였다. 주요 관문으로써 이 터널은 하루 9만 여대의 차량이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창원시정연구원이 2011년부터 5년간 창원시가 관리하는 터널 15곳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창원터널은 고장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이며 안민터널(경남 창원시 성산구 인근)에 이어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 꼽힌 ‘골칫거리’ 터널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19일 창원터널을 지나던 2.5t트럭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터널 안에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등 200여 명이 대피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창원터널 김해 장유에서 창원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불이나 연기가 상당시간 동안 터널 안에 가득 차기도 했다.



이는 좁은 차선과 도로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창원터널은 터널 구간이 2km가 넘고 양방향 모두 경사도가 5%이상인 도로와 연결돼있다. 터널이 긴데다 오르막으로 터널에 진입해 통과 후에는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정비불량 차량이나 낡은 차량이 창원터널 안에서나 진입·통과시 사고가 나기 쉽고 때론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각에선 2011년까지 유료였던 창원터널이 2012년부터 무료화 되면서 창원 방향 내리막길 쪽 요금소가 사라졌고, 그로 인해 운전자들이 과속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창원터널 사고 역시 화물차가 내리막길로 창원시내 방향으로 주행하면서 발생했다.

한편, 경찰서는 3일 오전 11시 사고가 발생한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km지점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감식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