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바라기센터 찾은 성폭력 등 피해자 2.3만명
by이지현 기자
2024.06.04 12:00:01
여성인권진흥원 2023년 해바라기센터 연감 발행
성매매 가종폭력 등 피해 대부분 女…男 16.9%나
장애인 1993명…10명 중 8명 성폭력 피해 호소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성폭력 등의 피해를 당해 해바라기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이들이 하루 평균 약 6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공개한 ‘2023 해바라기센터 연감’에 따르면 2만 3419명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의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수사, 심리 지원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아동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로 전국 39개소가 운영 중이다. 올해 내 해바라기센터 2개소가 충남 서남부와 전남 남부에 문을 열 예정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1만 9142명(81.7%), 남성은 3965명(16.9%)이었다. 장애인 이용자는 총 1993명이었는데, 1614명(81.0%)이 성폭력 피해자였다. 연령별로 보면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총 1만 1736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50.1%나 됐다. 특히 13세 미만은 7277명(31.1%)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의 69.3%(1만 6221명)나 됐다. 이 외에 △가정폭력 19.3%(4524명) △성매매 0.6%(147명) △교제폭력 0.5%(117명) △스토킹 0.3%(76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에서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2.5%(1만 542명)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직장, 학교 등 사회적 관계에 의한 피해가 26.4%(4447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바라기센터는 지난해 총 40만 1167건의 상담, 수사·법률, 의료, 심리, 동행, 사회적 지원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는 피해자 1인당 평균 17.1건을 지원한 셈이다. 이 중 상담 지원 서비스가 12만 6683(3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신규 개소 해바라기센터 지원 및 성폭력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연계 네트워크 구축 확대 등을 통해 전국의 해바라기센터가 5대 폭력 등 피해자를 안정적으로 보호·지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