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23.07.11 14:36:19
한반도 지나는 대륙 기단들의 영향 커
강한 대륙성 저기압, 장마전선 끌어 올리기도
기후변화 영향? 기상청은 신중
학계 일각 ''우기'' 명칭 도입 주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A. 장마는 15세기 이래 존재한 단어입니다. 문헌에는 ‘댱마ㅎ’라는 단어로 이 즈음 등장했습니다. ‘길다’ 뜻을 가진 한자 ‘長’에 비를 뜻하는 ‘마’가 합쳐져 ‘장마’로 불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서도 ‘장마’라는 단어를 씁니다. 남태평양에서 올라오는 더운 공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지역들입니다.
장마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릅니다. 사전적으로는 ‘여름철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로 규정됩니다. 기상학자들은 ‘정체전선의 형태로 내리는 비’로 보고 있습니다. 누가 표현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뿐 ‘여러 날에 걸쳐 비가 오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장마가 장마같지 않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여름 한 철 여러 날에 걸쳐 비가 오고 그 이후로는 해가 쨍쨍한 것’을 장마로 알고 있는데, 요즘 들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장마가 끝난 8월초에 집중호우가 수도권에 내렸습니다.
올해만 놓고 봤을 때도 그렇습니다. 장마 전선 위치와 상관없이 종일 비가 오거나 무덥거나를 반복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마’의 모습과 분명 달라 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행한 것일까요? 우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장마’에 대한 지식과 실제 자연현상 간에 차이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학창시절 ‘장마는 6월말 남쪽에서부터 시작해 북상하면서 비를 뿌린다’고 배웠습니다.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합니다.
한반도의 장마도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지만 대륙에서 오는 여러 기단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북태평양 기단을 어떤 성질의 대륙 기단이 만나는가에 따라 달리지는 것이죠.
일본은 한반도와 달리 장마가 비교적 규칙적입니다. 대륙에서 온 기단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입니다. 해양성 기단인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정도입니다. 이것만 봐도 한반도의 장마가 더 변화무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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