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선개입 불법’ 유승민에 권성동 “민주당 정치 ‘트로이목마’”

by경계영 기자
2022.12.16 17:06:43

전대서 당심 반영 놓고 ''친윤'' ''비윤'' 갈등
尹 ''당원투표 100%'' 발언 보도에
유승민 "朴 공천개입으로 징역형"
권성동 "누구나 의견 표명 가능" 반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100%까지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16일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와 비윤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발언했다고 전해지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의 ‘당원투표 100%’ 언급 보도를 인용하며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 중 공천 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당내 경선 선거운동 불가 내용이 담긴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민심이 두렵지 않나,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의 발언) 진위도 알 수 없지만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 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이를 ‘불법’ 운운하며 정치적 개입으로 호도해선 안된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누군가를 낙선시키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인식 자체가 황당하다”며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포비아’를 얘기하지만 두려운 것은 총선 패배뿐이지, 정치인 개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정 단결은 총선 승리의 대전제”라며 “그런데 유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땐 ‘윤심 마케팅’을 하더니 경선 패배 직후부터 사사건건 정부를 비난했다,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친윤과 반윤의 가면을 바꿔쓰는 정치적 변검술을 당원들은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대선 불복이라면, 유 전 의원은 경선 불복으로 그야말로 민주당과 ‘불복연대’를 방불케 한다”며 “유 전 의원은 소신정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정치적 트로이목마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 준비위 발족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