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사우나 집단감염 확산…서울시 “목욕장업 특별방역대책 시행”
by김기덕 기자
2021.03.23 11:29:27
서울 확진자 97명…7일만에 두자릿수대
강남구 사우나·송파구 교회 등 추가 감염
서울시 "목욕장업 종사자 5500명 전수검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일만에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미흡할 수 있는 목욕장이나 음식점에서 일상 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사우나 등 목욕장업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 등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전일 보다 97명이 늘어난 3만97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 18일(검사 기준) 146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19일 115명, 20일 125명, 21일 109명, 22일 97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음식점, 교회, 학교 등 일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97명은 집단감염 13명, 병원 및 요양시설 1명, 확진자 접촉 57명, 감염경로 조사 중 26명 등이다. 이 중 주요 집단감염은 강남구소재 사우나(타시도 일가족) 관련 5명, 송파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4명 등이다.
| 서울의 한 목욕탕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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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소재 사우나 집단감염은 가족모임에 참석한 타시도 확진자를 접촉한 강남구 주민 1명이 20일 최초 확진 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 11명 중 서울 지역 확진자는 10명이다. 이날 최초 확진자가 이용한 사우나 시설 내 5명이다.
시 역학조사 결과 해당시설은 아파트 입주민만 이용하는 시설로 이용자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설 내 파우더룸, 탈의실 등 공용공간을 사용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파구 소재 종교시설에서는 교인 1명이 지난 19일 최초 확진 후, 21일까지 12명, 22일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17명 중 서울시 확진자는 16명이다.
시 역학조사 결과 해당시설은 대면 예배시 참석인원 수를 제한하고, 출입시 QR 체크와 발열 체크를 실시했으나, 예배 시 성가대를 운영하는 등 일부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 및 시설폐쇄를 조치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목욕장업에 대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 3월 18일까지 총 3334개 목욕장을 점검해 발한실 운영 금지 위반 등 5개소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을 조치했다. 또 1m 간격 유지 미표시 등 21개소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시는 또 지난해 12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목욕장업 종사자 총 4719명에 대해 선제 전수검사를 실시, 확진자(양성) 4명을 발견했다. 올 1월 28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총 4268명(종사자 4162명·이용객 106명)에 대해 선제 표본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19명을 확인했다. 오는 4월 3일까지는 목욕장업 종사자 5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최근 각종 모임과 봄철 활동·이동이 많아지면서 종교시설, 사우나, 사업장 등에서 집단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외 어디서나 가까운 사람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시고, 음식 섭취 시에는 거리두기, 대화 자체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