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北 인민군의 오발탄? 합참, 적군 엄호 서글퍼"

by이재길 기자
2020.05.04 13:49:27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GP(감시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을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군의 GP 총격 도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처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정부가 애지중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향한 총격이기도 하다”면서 “살아있는 합의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째, ‘나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둘째, ‘그러니 나와 핵협상을 하려면 더 큰 값을 선(先)지불하라.’ 셋째, ‘그것을 위해 나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도발수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 총탄의 의미는 ‘한국정부는 빠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선 “군이 아무리 청와대 명령을 따른다고 하지만 최정예 GP 인민군의 오발탄이라는 합참의 적군 엄호는 황당하다 못해 서글프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정부가 동부전선에서 풍악을 울릴 때 북한은 중부전선에서 총성을 울렸다”며 “적군은 오발하지 않고, 실수로 도발하지 않는다. 방심하면 당한다. 크게 방심하면 더 호되게 당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합참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1분께 중부전선 우리측 감시초소가 북측이 발사한 총탄 수발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10여발씩 2차례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군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현재까지 답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에서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우리 군은 의도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