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中企 10곳 중 7곳 "韓입국제한, 수출에 악영향"

by강경래 기자
2020.03.12 10:49:52

중기중앙회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영향 큰 국가는 일본·중국·베트남·미국 순
10곳 중 8곳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버티기 힘들어"
김기문 회장 "모든 외교적 역량 강화, 특단 대책 절실"

한국인 입국제한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제공=중기중앙회)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국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일본과 베트남 등 각국이 취하고 있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가 향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2일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7곳(70.8%)이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수출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영향(81.8%·복수응답)이 가장 컸으며, 이어 중국(78.2%), 베트남(71.9%), 미국(63.8%)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복수응답)는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수주기회 축소’(73.8%), ‘입국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로 인한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15.4%)가 뒤를 이었다. 또한 중소기업의 40.1%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년대비 수출액이 10~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0% 미만’(34.9%), ‘30~50%’(15.7%)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입국제한 지속 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으로 ‘1~3개월’(35.9%), ‘3~6개월’(34.3%), ‘6개월~1년’(10.3%), ‘1개월 이내’(9.9%), ‘1년 이상’(9.6%) 순으로 조사됐다.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 ‘기존 거래처 관리강화’(4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32.7%), ‘대체 시장 발굴’(26.9%), ‘별도 대응방안 없음’(18.3%),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 긴축 경영’(17.3%), ‘폐업 및 구조조정’(6.4%) 등의 순이었다.

수출 중소기업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등 응답이 많았다. 이어 ‘입국제한 해제를 위한 정부 외교대응 강화’(33.7%), ‘입국제한으로 납기지연, 계약취소 등에 따른 수출입분쟁 비용 지원’(20.8%), ‘온라인 수출 강화 등 비대면 마케팅 지원사업 확대’(1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입국제한 등 교역환경이 악화해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버팀목인 만큼 정부에서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수출컨소시엄 등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23개 국가로 전날보다 4개 늘었다.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입국금지를 취한 국가는 53곳이다.

입국제한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