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6.12.29 12: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했을 때 주식시장에서 미국계 자금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관투자가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자금 역시 미국의 금리 변화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미국의 통화정책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200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이 정책금리를 변동했을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자금 유출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정책금리 변동과 우리나라 주식시장 내 미국계 자금의 상관관계는 -0.916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했을 때 미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다른 국적 자금의 경우 룩셈부르크계 자금 0.457, 아일랜드 -0.068에 비해 음(-)의 상관관계가 명확했다.
투자자별로 봤을 땐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가 쪽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 자금과의 상관관계는 -0.813인 반면, 개인투자자 자금과의 상관관계는 0.395에 그쳤다.
투자 방식 가운데 종목을 직접 선정하는 액티브(active) 자금과의 상관관계는 -0.023이었지만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자금과의 상관관계는 -0.721를 기록했다. 패시브 자금 유출입은 미국 통화정책과의 연관성이 더 높았던 것이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 자금 유출입과 미국 정책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는 -0.339로 다른 변수 대비 가장 상관계수가 높았다.
이지은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변동에 따라 이들 자금의 유출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 대상을 세분화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