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6.10.06 11:34:25
서울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규제 완화 주민 요구 수렴 안돼..아파트 층수 35층 유지
24개 단지 6개 구역 '통합 재건축'
전문가 "층수 규제로 수익성 악화..당분간 가격 약세"
[이데일리 이승현 원다연 기자] 서울 최고 부촌(富村)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지구’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하고 최고 층수를 한강변 기본관리계획에 따라 35층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지역 주민들은 이로 인해 재건축 사업 시기가 늘어나고 사업성이 떨어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재건축 기대감을 타고 최고 4억원까지 올랐던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값 역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서울시는 압구정동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 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고 6일 밝혔다. 개별 단지별 정비가 아닌,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일대에 보다 광역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압구정동 아파트지구에 있는 현대·신현대·미성·한양아파트 등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통합 재건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상업시설도 압구정로 길가에 자리잡도록 계획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폐쇄형이 아닌 가로친화형 단지로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통합 재건축을 기본으로 추진하되 단지별 이해관계에 따라 별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구역 내에서만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 SM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 등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다. 구현대아파트 뒤편 한강변에는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압구정역 5거리는 4거리로 바꾸고 랜드마크존으로 만든다. 이곳에는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 상향을 해 눈에 띄는 디자인의 40층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압구정초등학교는 성수대교 옆으로 옮기고 성수대교 아래로는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교통이 압구정로로 집중되지 않도록 이면부 순환 교통체계를 갖추고 성수대교 옆쪽으로 한강으로 건너가는 입체보행시설도 추가로 들어선다.
일부 구역 안에는 조망이나 바람길을 고려한 통경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아파트 최고 층수 제한과 관련해서는 한강변 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의 기준에 따라 35층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 결정’을 13일 공람공고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