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꿈' 6부 능선 넘었다

by정태선 기자
2014.07.07 14:31:29

종합공정률 60%..9월부터 조업준비 본격 시동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에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은 고로 건설 현장의 모습. 동국제강 제공.
[당진=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동국제강이 ‘브라질 제철소 꿈’의 6부 능선을 넘었다.

장세주 회장은 7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동영상을 통해 “브라질 쎄아라에서 글로벌 역량을 개척하자”며 “영속성을 가진 페럼(ferrum·철)처럼 100년을 넘는 동국제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동국제강(001230)은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에 포스코, 발레 등과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해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행하고 있으며 7월 현재 제철소 엔지니어링은 99%, 구매와 제작은 79%, 건설은 33%에 도달해 종합공정률 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제철소의 핵심 공장인 고로 건설은 34.6%의 진척도를 보여 내년 3분기 내 건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로 건설을 끝내면 시험 운전을 거쳐 내년 말부터 쇳물 생산을 시작하고 2016년 상반기 중에 상업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브라질 제철소 CSP는 2001년 장세주 회장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글로벌프로젝트로 회사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한 역작이다.

동국제강(30%)을 포함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50%)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인 포스코(20%)가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2012년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하루 최대 1만여 명의 건설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소결, 고로, 제강, 연주 공장 등 주요 공장의 철골 공사나 일부 설비의 설치 등을 마쳤고, 발전소, 변전소, 도로 등 인프라 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CSP 건설이 6부 능선을 넘으면서 하반기에 고로 제철소 가동과 운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1500여 명의 브라질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제철소 운영 교육을 시작할 방침이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이 CSP를 가동하면 후판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대나 원자재 조달,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연간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동국제강은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 300만t 중 우선권이 있는 160만t을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하고, 고급 후판 생산에 주력하는 당진공장(연산 150만t 능력)과 글로벌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CSP의 가동으로 동국제강은 물류나 IT 계열사가 국제화할 수 있는 발판과 함께 사업확장의 기회를 제공,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