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전두환도 들었다놨다~" 누구냐 넌!
by양승준 기자
2013.09.05 16:44:51
뮤지컬 ''애비뉴큐'' 아홉 퍼펫
영화 ''맨 인 블랙'' 참여한 릭 라이언 제작
공연 인기 힘입어 2004년 미국 대선에도 등장
"판매 안 돼" 1만 달러 ''로열 베이비''
| 뮤지컬 ‘애비뉴큐’의 다섯 주인공인 퍼펫들. 로드, 루시, 케이트, 프린스턴, 트레키 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 사진=설앤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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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빗자루를 탄 ‘초록마녀’의 발목을 잡을 만했다. 16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위키드’를 제치고 2004년 미국 토니상 최고 작품상을 차지한 ‘애비뉴큐’ 얘기다. 잘 키운 아홉 퍼펫(puppet·손을 넣어 조종할 수 있는 인형)은 스타 배우 부럽지 않을 정도다. 생기가 넘쳤고 연기는 정교했다. 여자가 남자와 데이트할 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귀로 넘기는 모습까지 표현됐다.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 하는 다양한 체위는 적나라했다. 청년 백수 프린스턴, 월스트리트 증권맨이자 게이인 로드에서부터 ‘야동(야한 동영상) 마니아’ 트레키 몬스터까지. 개성 넘치는 아홉 퍼펫은 시쳇말로 ‘살아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미납추징금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전두환 전 대통령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 도대체 이 발칙한 퍼펫들은 어디서 나왔을까. 첫 내한 공연인 만큼 이들의 탄생 이야기를 로드의 말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