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 2세 경영구도 재편..`차남-제약, 3남-그룹`
by문정태 기자
2009.04.22 16:22:12
차남 윤재훈 사장, 부회장 승진 대웅제약 진두지휘
3남 윤재승 부회장, 해외사업·신규시장 등 그룹사 관리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대웅제약을 핵심으로 한 대웅그룹의 2세 경영구도가 가시화됐다.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 제약부문을 맡고, 3남인 윤재승 부회장이 지주회사와 신규·해외사업을 담당한다.
그동안 대웅제약(069620)을 이끌어 온 사람은 3남 윤재승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 1997년 대웅제약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 대웅제약을 `토털헬스케어 그룹`으로 발전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대웅제약을 대표로하는 `대웅그룹`이 탄생하게 배경에는 윤재승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반면,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은 주력사업부문이 아닌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현대증권과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본사 등을 거쳐 지난 1992년 기획실장으로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대웅상사와 1999년 한국 알피 쉐러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두 기업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러한 형제들의 역할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차남 윤재훈 회장이 주력사업인 대웅제약 경영의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 대웅제약은 22일 윤재훈 대웅상사 사장을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윤재훈 부회장이 대웅제약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그동안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온 윤재승 부회장의 역할이 바뀐다.
윤재승 부회장은 `글로벌 토털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또 대웅그룹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개별사업을 평가·관리하고, 신규사업 프로젝트와 해외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윤재승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주)대웅의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지주회사는 윤영환 회장과 정난영 사장이 대표이사다.
이와 관련 윤재승 부회장은 "국민에게 존경 받고 지속 발전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핵심가치 기반의 기업문화를 강화함으로써 대웅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재훈 부회장은 오는 5월부터 주력기업인 대웅제약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게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재훈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이종욱 사장과 함께 대웅제약을 국내 최고 제약사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최고경영자 인사는 대웅그룹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대웅제약은 짧은 시간 동안 `토털헬스케어 그룹`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며 "그룹의 규모가 커진 만큼 형제가 각자의 영역을 맡아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있는 경영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그룹은 대웅제약 등 1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은 3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인 윤재용 사장은 대웅식품을 경영하고 있으며, 딸인 윤영씨는 대웅경영개발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