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주택시장 `기지개`

by김자영 기자
2009.03.02 14:43:01

분당 108~109㎡대 저렴한 매매물건 소진
분당·용인전세 한 주새 2천만원이상 올라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분당과 용인 지역의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저가 매물들이 일제히 거래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2일 분당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과 서현동 등지에서 6억원 아래로 나온 108~109㎡대 아파트 매물이 단지마다 4~5건 이상 거래됐다. 정자동 상록라이프 109㎡는 지난 주말까지 5억6000만~5억9000만원에 나온 매물들이 모두 팔려 6억원을 넘는 매물만 남았다.

정자동 K공인 관계자는 "최근 3주간 1주일마다 1000만~2000만원씩 매매가격이 올랐다"면서 "지난 주말에 이 아파트를 6억원에 내놓은 한 집주인은 매수자를 소개하자마자 1000만원을 더 불렀다"고 말했다.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108㎡는 5억6000만~5억7000만원에 나온 매물들이 소진되고 6억2000만원이상 매물만 2건이 남은 상태. 인근 D공인 대표는 "올들어 구정까지 거래가 살아나질 않더니 2월들어 매물이 많이 팔렸다"면서 "거래가 되면서 가격도 작년 7월경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용인에서도 매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죽전동 꽃메마을 현대홈타운 4차 2단지 112㎡는 이달 초 3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모두 거래된 뒤 1~2주 사이 20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매물이 1~2건에 그치고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지난주 가격이 4억원까지 올랐다.



근처 상가에 있는 M공인 대표는 "작년 여름 이후 이 아파트는 5000만원이상 떨어지면서 3억2000만~3억3000만원을 호가했다"며 "떨어진 가격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월말부터는 학교때문에 분당이나 용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마무리 단계고, 인근 회사로 옮겨온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당과 용인의 전세시장도 동반 오름세를 탔다. 매물은 단지마다 많아야 2~3건에 그치지만 찾는 세입자가 많아 가격이 뛰고 있다.

분당 수내동 양지금호 106㎡는 전세가격이 지난 1~2주 사이 2000만원이상 올랐다. 현재 2억1000만~2억2000만원이 시세다. C공인 관계자는 "보통 기준층보다 전세가격이 3000만원가량 싼 1, 2층도 지금은 집주인들이 2억~2억1000만원을 부른다"고 말했다.
 
이매동 아름두산 105㎡는 지난주 초까지 1억7000만원선에 전세거래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두 1억9000만원으로 올라섰다. 저렴한 전세매물이 계약되고 지금 이 아파트 전세물건은 2건이 전부다.

용인 죽전동에서도 전세매물이 동이 났다. 죽전2차 이편한세상 106㎡는 지난주까지 1억5000만~1억6000만원가량의 전세매물이 4건 정도 거래돼 지금은 매물이 없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권과 한 벨트로 움직이는 분당과 용인의 부동산시장이 올 1~2월 강남권시장이 보인 반짝 상승세를 뒤늦게 따라가고 있다"며 "이 기대감이 학군수요나 직장이주 수요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중소형의 경우 지금보다 3000만~4000만원이 높은 작년 3~4월 가격선 이상은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세는 해당지역 중개업소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