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8.01.22 23:30:26
연준, 기준금리·재할인율 75b씩 긴급 인하
美 경기후퇴-신용 우려 `고조`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와 신용 우려로 일본과 독일 증시가 이틀새 10% 이상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폭락 장세를 연출한 데 이어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하루 쉬고 돌아온 뉴욕 증시가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연준은 이날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75bp씩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금리 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전망이 약해지고 경기 하강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긴급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의 이같은 긴급 조치에도 뉴욕 증시는 낙폭을 크게 줄이지 않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로도 경기후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오전 9시9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1634로 472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100 선물은 79.5포인트 하락한 1770.2를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2.17달러 내린 88.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긴급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4.25%에서 3.5%로 75bp 내렸다. 재할인율도 종전 4.75%에서 4%로 75bp 낮췄다.
연준은 금리 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전망이 약해지고 경기 하강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긴급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단기 자금시장의 긴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과 가계의 신용 상황이 더욱 빠듯해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경제지표들은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고용시장도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연준은 "경기 하강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향후에도 금융 시장과 다른 요인들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의적절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향후 수 분기 동안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도 주의깊게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현 상황이 내주 예정된 정기 FOMC 이전의 정책적 결정을 정당화할 수준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BOA가 개장 전 거래에서 6.3% 하락세를 타고 있다.
BOA는 이날 4분기 순이익이 2억6800만달러(주당 5센트)로 전년동기 52억6000만달러(주당 1.16달러) 대비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8센트도 하회한 수준이다.
BOA는 4분기 52억8000만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를 상각 처리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와코비아(WB)도 모기지 손실과 대손충당금 확대로 순이익이 98%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5.4%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해 신용 위기를 재부각시킨 채권 보험사 암박 파이낸셜(ABK)도 4분기 32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13.9% 미끄러졌다.
이밖에 씨티그룹(C)과 구글(GOOG)도 각각 7.5%, 5.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