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교류·사법공조" 조희대 대법원장, 싱가포르와 협력 논의

by성주원 기자
2025.03.14 10:08:34

외교관계 수립 50주년 맞아
싱가포르 대법원장 공식 방한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순다레쉬 메논 싱가포르 대법원장이 한-싱가포르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아 대법관 3인과 함께 우리 대법원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사법정보화, 국제분쟁해결, 지식재산권 등 주요 주제에 대한 양자회담을 성사시키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순다레쉬 메논 싱가포르 대법원장이 지난 11일 대법원을 방문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14일 대법원에 따르면 메논 싱가포르 대법원장 일행은 지난 11일 대법원과 서울회생법원을 찾았으며, 이튿날인 12일에는 특허법원, 사법연수원, 사법정책연구원,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양국 사법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와 자국민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 사법부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싱가포르 측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법과 국제상사분쟁 해결을 위한 혁신적 제도 개혁 경험을 공유했다.



싱가포르는 AI 분야에서 자료 요약, 판례 검색 등 안전성이 검증된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국제상사법원 설립을 통해 외국인 법관 임명, 신속한 사건 처리, 자국과 관련 없는 사건까지 적극 유치하는 등 국제상사분쟁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싱가포르 측은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양국 법원 공조, 법관 워크숍 연례화와 상호 법관 파견, 법률정보 제공, 상호 금전판결 승인·집행 양해각서 체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메논 대법원장은 2025년 세종 국제콘퍼런스와 2026년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회의 참가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 측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이한 양국 사법부 간 상호 이해의 수준이 한 차원 높게 격상될 것”이라며 “사법 분야의 실질적인 인적 교류, 사법 공조 및 협력을 통해 양국 사법부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다레쉬 메논 싱가포르 대법원장이 지난 11일 대법원을 방문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