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면 오지마”…환자 지방조직 ‘돼지비계’로 칭한 의사
by김형일 기자
2024.10.23 10:11:26
"좋은 말 들으려면 정신과 의사에게 가라"
의사 모욕죄로 고발…병원 앞 1인 시위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환자의 지방조직을 ‘돼지비계’라고 칭한 의사가 “기분 나쁘면 다시는 오지 말라”고 화를 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고 동네 유명 병원 입원한 A씨는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심장 두근거림과 숨 가쁨 등의 문제로 순환기 내과를 찾아 약 80만원을 지불하고 CT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지에 지방조직을 돼지비계로 칭해서다.
당시 의사는 “비계가 너무 많다”, “살쪄서 그런 거다”, “이게 다 지방이다”라며 증상의 원인을 설명했다. 특히 A씨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에게 돼지비계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자 의사는 “이해시키려고 한 것이다. 기분 나쁘면 다시는 오지 말라”고 화를 냈다.
여기에 의사는 “다른 환자한테도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데 왜 너희만 그런 식이냐. 좋은 말을 듣고 싶으면 정신과 의사에게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딸이 갑상선 항진증 진단 후 몸이 아파 제대로 운동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의사를 모욕죄로 고발했으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 측은 병원에 항의했고, 부원장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