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에 할인 더하니 '인기' …외식상품권 '긴 추석' 정조준

by남궁민관 기자
2023.09.15 16:28:05

티몬 '명륜진사갈비'·G마켓 '빕스' 하루 만에 5만·3만장 판매
팬데믹 기간 편의성으로 뜨고…고물가에 가성비 주목
SPC "라그릴리아 상품권 평시보다 명절 3배 잘 팔려"
BBQ 모바일 금액권 새로 내고, 배민 기업용 상품권 공들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선물로 주목을 받았던 외식 상품권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가족들과 한 끼 외식조차 녹록지 않은 고물가 시대 할인폭이 큰 외식 상품권이 편의성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주목을 받아서다.

특히 올해 추석은 임시공휴일(10월2일)과 개천절(10월3일)까지 총 6일에 이르는 긴 연휴 기간 가족들과 외식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외식·이커머스업체들도 속속 특수를 노리고 나선 모양새다.

티몬의 ‘티모니 e쿠폰’ 기획전.(사진=티몬)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숯불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륜진사갈비와 손잡고 지난 12일 ‘무한리필 1인 이용권(성인)’를 선착순으로 10% 할인해 1만7000원에 선보이는 ‘명륜데이 1차 딜’을 진행한 결과 단 하루 만에 5만장을 판매했다. 단순 계산해도 8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셈. 해당 기획전은 당일 티몬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꾸준히 오르면서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티몬은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 각각 10분간 ‘10분어택’ 기획전을 통해 롯데호텔월드 인기 뷔페 라세느 이용권을 최대 24% 할인해 선보여 단 20분만에 무려 1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해당 이용권은 10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한 상품이었던만큼 이 역시 추석 연휴를 염두한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티몬은 아예 ‘티모니 e쿠폰’ 기획전을 마련하고 외식 상품권 등을 수시로 선보이고 나섰다.

G마켓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의 할인권을 90% 할인해 판매하는 기획전을 10월1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할인권은 빕스에서 5만원 이상 사용시 1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상품권으로, 이를 단 1500원에 선보이는 행사다. 10만원 이상 사용시 2장까지 사용할 수 있고 현장에서 통신사·제휴카드 중복 할인까지 돼 14일 첫 날에만 무려 3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선물하기가 주목을 받으면서 외식 상품권의 편리함과 가성비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이를 찾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고물가 상황 속 긴 추석 연휴에 가족, 지인들과 저렴하게 외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해 추석 기획전인 ‘빅세일’에 외식 상품권을 비롯한 e쿠폰 카테고리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PC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과 라그릴리아의 모바일 상품권(해피콘) 선물하기는 팬데믹 이후 올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설과 추석 등 명절에 특히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쉐이크쉑의 경우 최근 3년간 설, 추석 등 명절 기간 해피콘 선물하기가 평시 대비 20% 이상 늘었고, 라그릴리아 역시 같은 기간 최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BBQ 모바일 금액권.(사진=제너시스BBQ그룹)
외식 상품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 역시 속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7월 말 카카오 선물하기에 ‘BBQ 모바일 금액권 3만·5만원권’을 선보이며 외식 상품권 강화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 1만~20만원권까지 금액이 충전된 ‘배민상품권’을 선보이고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최근 기업의 임직원 선물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상품권은 추석과 설 등 명절은 물론 졸업, 입학을 앞둔 연말연시,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기념일이 많은 5월에 거래가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음식 배달은 물론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쓸 수 있어 임직원 선물용으로도 적당해 최근 기업 구매자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