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기업인 "민관 대화 활성화해야"..고위급 기업인 대화 개최

by최영지 기자
2022.12.12 15:00:00

대한상의,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와 온라인 개최
"양국간 비교우위 바탕으로 협력..질적성장 필요"
한중 FTA협상 타결·RCEP 협력 등 선언문 발표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이 민·관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플랫폼 강화를 통해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중 FTA 2단계 협상 촉진과 산업협력, 탄소중립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12일 서울과 북경에 각각 모여 온라인으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개최 기념을 위해 리커창 총리가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2018년 제1회 대화가 시작됐다. 양국 핵심 기업인과 전직 고위관리로 구성된 상설 네트워크는 민관의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고 중장기 과제 발굴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은 위원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위원장 대행으로 비징취안 상무부이사장과 장샤오창 상무부이사장 등 CCIEE 대표들과 천자오슝 중국전자과기그룹 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사장, 리우레홍 중국연통그룹 사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첨단산업 보호 등 새로운 무역장벽과 국제적 분쟁, 기후변화 위기 등은 양국에 새로운 도전”이라며 “양국 교류가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난 만큼 양국은 이웃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으로 양국 경제협력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국과 중국은 양적성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서로 기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양국 간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리커창 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한중 미래 협력에 대해 제언하고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힘써나갈 것을 다짐했다. 선언문은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 노력을 환영하고, 민관 대화 활성화를 기본으로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협력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시했다.

특히 양국은 △한중 FTA 2단계 협상 조속 타결 등 한중 무역관계 안정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활용 통한 협력 촉진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공동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한중 경제발전, 한중 경제무역투자 관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의 경쟁 속에서 이번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양국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에는 한국측 주최로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8월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