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 도미노 인상…장바구니 물가 한숨만
by김태현 기자
2016.12.22 10:41:58
하이트맥주, 27일부터 출고가 평균 6.2% 인상
지난 11월 오비맥주 이어 맥주값 도미노 인상
계란값·라면·과자 가격 줄인상…서민경제 부담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000080)까지 맥주가격을 인상하면서 맥주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계란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라면과 과자에 이어 맥주까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서민경제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7일부터 하이트, 맥스 등 전 맥주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33% 인생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와 맥스의 500㎖ 한 병당 출고가격은 1079.62원에서 6.21% 인상된 1146.66원으로 67.04원 오른다. 2012년 7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할당관세 적용 제외, 빈병재사용 취급수수료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 노력으로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는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올렸다.
하이트진로까지 맥주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롯데주류의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롯데주류는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의 주요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500㎖) 출고가는 1250원으로 기존 맥주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주류 역시 맥주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빈용기 보증금이 인상된다. 빈용기 보증금은 맥주병의 경우 기존 50원에서 130원으로 3배 가까이 오른다. 그만큼 맥주 업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계란값 마저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까지 가격을 인상하면서 서민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특란 30개 소매가는 6781원으로 한 달 전(5408원)과 비교해 25.3% 올랐다.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민 음식으로 손꼽히는 라면 역시 가격이 올랐다. 농심(004370)은 지난 20일부터 주요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인상했다.
제과업계도 올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농심이 스낵류 주요 15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같은 달 8개 스낵 제품 가격을 평균 11.4% 인상했다. 롯데제과(004990)와 크라운제과(005740)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4%씩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