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키, 산소캔’ 미세먼지 극성에 대처법도 ‘봇물’

by염지현 기자
2016.06.02 14:21:06

산소발생기, 공기정화식물 인기..실내습도, 60% 유지
외출시, 식약처 인증 마스크 사용..휴대용 산소캔도 각광
클로렐라, 녹차, 수세미 오이..면역력 높이는 식품 인기
피부 미세먼지..전용 선크림으로 막고, 클렌징으로 제거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4살, 6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주부 한아람(36) 씨는 최근 공기청정기를 하나 더 구입했다. 기존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일체형 제품을 썼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자 실내 공기 상태를 측정해주고 맞춤형 공기를 내뿜는 100만원대 고급 제품을 하나 더 샀다. 한 씨는 “미세먼지가 심할 땐 아이들을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내고, 인공눈물로 눈을 한번 씻어내는 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가 집중되는 시기에만 극성을 부렸던 미세먼지가 환경오염이 가속화되며 사계절 내내 건강을 위협하자 생활 속 미세먼지 대처법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쉽게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기청정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도 2014년 3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000억원까지 커졌다.

(왼쪽부터)전자파는 차단하고, 음이온 배출량이 높아 공기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난 스투키와 5~6만원대의 보급형 산소발생기
올해 들어선 산소발생기도 인기다. 기존엔 수백만원에 달하는 의료용 산소발생기가 대부분이라 가격적인 부담이 컸지만 최근엔 온라인몰에서 5만원대 기계도 많이 팔아 구매가 늘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4월 산소 관련 용품 판매량은 2013년 같은 기간의 2.5배로 늘었다.

천연 공기청정제인 공기정화식물도 주목받고 있다. 요즘 인기 식물은 나사(NASA)에서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스투키’다. 키우기 쉬운데다가 전자파 차단 효과도 있고, 음이온 배출량이 많아 황사가 심한 봄철엔 백화점 사은품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흙 없이도 자라는 ‘틸란드시아’는 공기 중에 있는 수분과 먼지를 먹고 살기 때문에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스파티필름’, 페인트 냄새까지 빨아들일만큼 강력한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무나무’ 등이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미세먼지가 물 분자와 결합해 가라앉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초강력 청소기를 사용한 후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리고 물걸레질을 하면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바람이 잦아드는 오전 9시나 오후 4시쯤엔 단 5분이라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황사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마스크는 불편하더라도 얼굴에 틈이 없이 밀착시키고, 식약처에서 인정한 ‘KF’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크리넥스® KF94방역용마스크’는 4단 접이식 설계가 적용돼 화장이 묻지 않고, 코에 맞닿는 부분에 밀착력이 우수한 스펀지 패드가 있어 쉽게 흘러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안경 김서림 방지 효과까지 제공한다.

산소캔을 들고 고농도 산소를 농축해 캔에 담은 ‘휴대용 산소캔’을 사서 마시는 소비자들도 생겼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선 지난 4월 산소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가족의 호흡기 건강에 예민한 30대 여성(42%)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항산화제나 디톡스 식품을 먹는 것도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클로렐라는 핵심성분이라 할 수 있는 엽록소를 일반 식물에 비해 10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다이옥신 및 중금속 등 유해물질 배출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매년 황사가 몰려오는 2월부터 5월까지 클로렐라 판매량이 연중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차는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이 우리 몸 속에 쌓여 있는 수은,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이에 청정원에선 녹차물로 밥을 지은 ‘녹차 곤드레나물밥’을 선보였다. 올가홀푸드의 ‘풀비타 목사랑 수세미’엔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쿠마르산이 풍부한 수세미오이가 들어있다.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안티 폴루션(공해 방지)’ 기능이 들어가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클렌징, 항산화 마스크팩 등 안티 폴루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슈에무라가 이달 선보인 ‘안티/옥시 클렌징 오일’은 녹차와 세정 효과가 뛰어난 모링가 성분에 단백질 각질을 제거하는 파파야 추출물을 더해 미세먼지 세정 효과를 높였다. 아토팜 리얼 베리어의 ‘톤업 선블록 SPF50+ PA+++’은 글리코필름 성분이 피부 호흡을 방해하지 않고 피부를 감싸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비오템의 ‘UV 수프림(UV Supreme)’은 6가지 필터를 통해 피부 속까지 침투하는 장파 UVA를 차단할 뿐 아니라 항산화 물질과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이중으로 보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