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03.26 13:07:56
무디스 '한국기업신용전망' 미디어브리핑
"대다수 한국기업 이익 개선..안정적 신용도 유지할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포스코(005490)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6일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한국 기업 신용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이) 설령 사실로 드러난다 해도 포스코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5조985억원, 영업익 3조2135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리 의혹이 제기된 금액은 크지 않으며 다른 재벌 그룹에 비해 기업 지배구조 역시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포스코가 예상한 속도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철강 시황이 악화된다 해도 투자규모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차입금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2007년 A1이었던 등급이 5단계 떨어진 후 기존 수준으로 신용도가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재 무디스는 포스코를 ‘Baa2 (안정적)’으로, 포스코건설을 ‘Baa3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그는 SK그룹 계열사인 SK E&S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무디스는 SK E&S를 ‘Baa1 (부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박 부사장은 “SK E&S의 전반적인 투자 규모가 향후 2~3년간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업종 자체의 수익력도 저유가 상황으로 인해 하향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회사의 부채 감축 노력이 뒤따라야 SK E&S의 등급 하향 압력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 역시 현 신용등급 ‘Baa2 (안정적)’에 비춰 볼 때, 재무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부사장은 “롯데쇼핑이 최근 2~3년간 대규모 인수가 없었지만 회사 실적을 갉아먹는 ‘중국사업’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내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한국 기업 대부분이 감익 추세를 보였지만 향후 12개월간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원화가 추가로 절상되거나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외부 요인이 없다면 대부분 기업의 레버리지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