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4.03.18 15:17:16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얼마 전 중국에서 사상 첫 민간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한 데 이어 부동산업계에서 두 번째 디폴트가 터졌다. 부동산업체로는 첫 디폴트인 만큼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부동산 개발업체 싱룬지예(興潤置業)는 상환기일이 돌아온 부채 35억위안(약 606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냈다. 경영 부실에 자금줄까지 막히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했다. 싱룬지예의 현재 자산 가치는 30억위안에 못 미치는 상태다. 이 기업 대주주 천차이싱과 천밍중 부자(父子)는 현재 불법 자금조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업체의 전체 부채 규모는 총 35억위안(약 6000억원)을 넘었고 이중 은행 대출금이 24억위안이다. 채권자는 12억위안을 빌려준 중국건설은행을 포함해 15개 이상의 은행이다.
이번 디폴트는 얼마 전 발생한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 공식 디폴트다. 산시성(山西省)내 2위 철강업체인 하이신철강도 얼마 전 만기가 돌아온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자금 지원을 통해 사실상 기업 부도를 막아줬던 중국 정부가 최근에는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중국 정부는 금융권 부실 확산을 막고 공급 과잉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조건 없는 지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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