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널 지났나?`…D램·LCD價 반등 임박

by조태현 기자
2011.02.23 15:25:18

D램 2월 하반월 가격 0.88弗…전월과 동일
LCD 패널 하락세도 둔화…"반등 머지 않았다"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최근 들어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D램과 LCD 가격 급락세가 잦아들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급락세를 멈추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LCD 가격의 하락세도 둔화된 것.

이에 따라 D램과 LCD 모두 조만간 가격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3일 반도체 가격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MHz의 가격은 0.8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하반월, 2월 상반월과 같은 수준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초순과 하순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D램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7월 이후에는 급락해 업계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정도까지 떨어졌다. 일본과 대만 업체의 제조원가 이하까지 가격이 하락했던 것.



다만 올해 들어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2월 상반월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었다.

LCD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세 역시 진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6인치 풀HD TV LCD 패널의 가격은 2월 현재 335달러로 전월 337달러에 비해 2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 매월 10달러 이상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터널을 빠져나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IT와 노트PC용 제품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추이는 최근 쏟아져 나온 업계 수장의 긍정적인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D램과 LCD 모두 급락세를 끝내고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애초 오는 2분기에나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봤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반등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