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감축속 3.1조 투자..반도체 등 '1등 기술' 만든다
by강민구 기자
2023.08.29 13:30:00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모빌리티 로드맵
3대 분야에 1.3조원 투자..초격차 기술 확보에 3.1조원
전고체전지 상용화 기술 확보, 고성능 인공지능 구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등 3개 분야 국가전략기술에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13.9% 줄어든 상황이지만,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의 ‘국가전략기술 임무중심 전략로드맵-기술패권 경쟁 분야(전략로드맵)’를 의결했다.
| 정부가 이차전지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에 대한 전략로드맵을 마련했다.(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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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결된 로드맵은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마련한 ‘2024년도 주요 R&D 예산배분·조정안’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반도체(5943억원) △이차전지(1333억원) △디스플레이(1026억원) △첨단모빌리티(5280억원)으로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주력산업 초격차(1등) 기술 확보를 위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예산까지 더하면 총 투자 규모는 3조1000억원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리튬이온전지를 이론적 한계(350Wh/kg) 수준까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고,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계 음극재 등 핵심소재도 확보한다. 또 반·전고체전지 상용화(400Wh/kg)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하는 나트륨이온전지 핵심 기술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필요한 저전력·고효율 AI반도체, 극한환경용 전원자립형 센서 개발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저가형 제품 중심으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마이크로LED 조기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오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현재 대비 10배 수준의 고성능 AI, 컴퓨팅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정부는 이날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3개 분야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모든 전략기술 분야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가전략기술 특위 위원장)은 “국가전략기술 육성의 핵심 방향은 임무중심적·전략적 연구개발, 세계 수준의 핵심인재 양성으로, 이번 회의를 통해 전략기술 육성을 위한 세부 전략 수립이 본격화됐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전략기술육성특별법’의 9월 본격 시행을 포함해 앞으로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