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충격' 중국 8월 민간 제조업PMI 1년여만에 위축 국면(상보)

by신정은 기자
2021.09.01 12:13:39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49.2…예상 밑돌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中성장 둔화 우려
"작년 2분기 정상화 후 가장 심각한 도전"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8월 민간 제조업 지표가 1년 여만에 위축국면으로 진입했다. 공식 지표에 이어 민간 지표도 연이어 하락하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브레이크에 걸릴지 주목된다.

1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0.2)는 물론 전월(50.3)을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했던 지난해 4월(49.4)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델타 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홍수 등 날씨 탓이 컸다. 신규 주문지수도 운송 지연 등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공급자 공급시간 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7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 2분기 중국의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한 이후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며 “8월 제조업 경기가 하락했으며 경제 하락 압력이 여전히 비교적 크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비슷한 모양새다. 공식 제조업 PMI는 50.1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50.2에도 소폭 못미쳤다.

특히 비제조업 PMI는 전달의 53.3보다 낮은 47.5로 기준선 아래로 뚝 떨어졌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차이신 PMI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함께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