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 100만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잡아라”

by김종호 기자
2019.03.13 10:34:40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빠르게 대체
올해 국내에서만 100만대 판매 전망

삼성전자 모델이 ‘2019년형 삼성 전기레인지 인덕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대표적인 주방 조리기구 중 하나인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편의성과 안정성은 물론, 높은 화력까지 갖춰 소비자를 유혹 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도 전기레인지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발맞춰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2019년형 삼성 전기레인지 인덕션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9종의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 전기레인지 신제품은 최대 7200W의 강력한 화력을 갖췄다. 1개 화구를 최대 4개까지 분할해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정교한 온도조절이 가능한 마그네틱 다이얼로 섬세한 요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전기레인지를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전기레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전기레인지는 기존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조리과정에서 유해가스 배출에 대한 위험이 적다. 가스 유출이나 화재 등 사고 위험성도 없다. 에너지 사용량 측면에서도 비교적 저렴하다. 기존에는 전기레인지 화력이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고사양 제품의 경우 가스레인지와 비교해서도 손색 없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약 80만대에서 올해 약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화구 3개 이상의 고사양 제품의 경우 최근 연평균 25%의 고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 우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066570) 역시 지난해 10월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의 ‘미라듀어(Miradur) 글라스’를 적용한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미라듀어 글라스는 마텐스 경도(Martens Hardness) 10의 견고함으로 긁힘에 강한 특수유리다. 기존 전기레인지용 글라스의 마텐스가 경도 4의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다이아몬드에 견줄만큼 내구성이 강하다. 미라듀어를 인덕션 전기레인지에 적용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증가하는 국내 전기레인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경남 창원공장에서 가스레인지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레인지만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가스레인지는 B2B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