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젖소농장서 10개월만에 구제역…O형 바이러스 확진

by김형욱 기자
2019.01.29 10:19:38

백신 접종 유형 확인…경보 단계 '주의' 유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오후 4시 열린 긴급 방역대책 회의에서 경기도 안성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방역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시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의사환축(전염병에 걸렸다고 믿을 만한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가축)이 O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의사환축이 확진된 전날 밤 9시를 기점으로 해당 농장의 젖소를 살처분하고 경기도와 충청·대전·세종 지역에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유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29일 오전 밝혔다.

10개월 만에 첫 구제역 발생이다. 지난해 3월26일부터 4월1일까지 경기도 김포에 있는 돼지 농가에서 A형 2건이 발생한 이후 10개월 동안은 국내 구제역 발생이 없었다. 전날 젖소 120마리를 키우는 안성의 한 농장주는 사육 중인 젖소 20여두에서 침 흘림, 수포 등 구제역 임상증상을 확인하고 안산시청에 신고했다. 현장 간이진단 키트 결과 O형 구제역 의사환축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 가축에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국내 소·돼지는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쳐 놓은 만큼 다른 가축전염병과 비교해 위험도는 낮다고 하지만 공기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이번 바이러스가 O형으로 확진된 만큼 위기 경보 단계는 ‘주의’(관심→주의→경계→심각4단계 중 2단계) 단계를 유지한다. 국내에서 O+A형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만큼 O형의 추가 확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백신 미접종 유형이었다면 ‘심각’ 단계로 격상할 예정이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에 대비해 소,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소의 항체 양성률은 97% 이상, 돼지도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중”이라며 “안성시와 인접 지역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과 집중 소독, 우제류 농장 예찰 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