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2020년까지 보건산업 수출 두배로 늘린다

by김기덕 기자
2016.09.08 11:05:56

보건산업 일자리 94만명으로 18만명 이상 증가 목표
신약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진행·시설투자시 세액공제
10만명 유전체 정보 코호트 구축해 정밀의료산업 활성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규모를 20조원으로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헬스산업 생산·수출 증대를 통해 의료 한류를 실현해 보건산업 일자리도 18만명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2016~2020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저성장과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조 9000억 달러이던 세계 보건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8조 9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11조 5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0년까지 전망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IT(0.9%), 자동차산업(3.1%) 보다 월등히 높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는 보건산업 규모는 1300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4%에 불과한 미미한 점유유율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 인력과 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부족한 연구개발(R&D) 투자→글로벌 혁신 제품 개발 저조→수출 부진이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분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세제지원, R&D투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먼저 의약품 분야에서는 내년까지 글로벌 항체신약 개발과 백신 개발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018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의약품 개발을 위해 대학·병원 등 기초연구성과를 제약기업으로 이전·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암·심장·뇌혈관·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국가 신약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최근 신종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백신 국산화를 위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질병관리본부 내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약에 대한 국내 임상3상을 수행하거나 신약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에 나설 경우 세액공제 등을 적용해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국내 유망기술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18년부터 영상진단기기, 생체계측기기 등 10대 분야별로 우수기업을 선정해 기술개발에서 제품개선·임상시험·수출까지 연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국내 화장품 산업은 유망 분야를 선정해 R&D 투자를 신설하고, 화장품 원료전문 우수기업을 지정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한류·뷰티·의료 연계 사업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10위권대에 랭크돼 있는 아모레퍼시픽(14위), LG생활건강(20위)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직 태동기 산업인 정밀의료 산업은 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만명의 유전체 정보 등 코호트를 구축해 연구·산업 목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또 3대 진행성 암(폐·위·대장암) 환자 임상시험을 통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품·의료기기부터 첨단 의료까지 전체 보건 산업을 망라하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바이오 헬스 7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 종합 계획에는 5년간 총 2조 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