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5.01.02 15:45:1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작년 미국 자동차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과정에서 기름값이 확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올해 자동차 시장의 이슈를 5가지로 정리했다.
작년 초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8리터) 당 3.32달러였다. 하지만 마지막주 가격은 갤런당 2.29달러까지 내려갔다. 리터당 약 6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곧 갤런당 2달러 아래에서 파는 주유소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올해 미국 자동차 운전자들이 올해 연간 최대 750억달러(약 81조60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몇년은 에너지효율이 높은 소형차가 시장을 휩쓸었다. 이런 추세가 작년 처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경기가 살아난데다 기름값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트럭이 부활한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8년짜리 자동차 대출상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자동차대출상품은 금융위기 이후 대출을 깐깐히 심사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달 대출을 받아 차를 사면 2023년까지 천천히 갚으면 된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블루칩의 대명사였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50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9월에는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후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2020년까지 테슬라가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2020년 테슬라 판매목표를 40%나 하향했다. 올해 시장에 선보이는 SUV 신차 ‘모델X’의 판매량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한해 전세계자동차회사들은 6000만대를 리콜했다. 도로위에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 5대 중 한대 꼴이다. 특히 미국의 자존심 제네럴 모터스(GM)과 타카타 에어벡을 장착했던 자동차들의 타격이 컸다. 포브스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대량 리콜이 잇따를 것으로 봤다.
이미 GM은 새해 첫날부터 또다시 8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리콜하기로 했다.
3년전만 해도 러시아는 자동차기업이 눈독 들이는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저주의 땅으로 바뀌고 있다. 포드는 이미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으며 자동차나 전자제품 구매를 줄였다.
러시아의 부진을 중국이 대체할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중국 선전시는 지난 12월 자동차구매를 제한했다. 심각한 공해를 막기 위해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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