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세월호 여파로 올 경제성장률 0.1%P 하락"

by김보리 기자
2014.05.08 14:20:45

세월호로 인한 소비부진 3분기까지 지속되면 0.2%P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8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정경제전망 발표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 위축이 성장률을 0.08%p 끌어내릴 수 있다”며 “올해 한국 경제는 4.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새로 적용된 새로운 국민소득통계 체계를 기준으로 4.2%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날 내놓은 수정 전망은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올해 2분기로 국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이 경우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22%포인트 떨어져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9%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소폭 하락하겠다”고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전세가격 상승세 등으로 지난해 1.3%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물가기대가 높지 않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799억달러)에 이어 753억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달러-원 환율은 평균 1,055원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존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금융연구원의 전망치는 국내외 기관 가운데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3.9%와 3.7%의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