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1.01.19 16:08:08
오후 2시44분 100만원 돌파
차익실현 매물에 99만7000원에 거래 마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삼성전자(005930)가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 IT시장에서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 두 회사에서 벌어진, 이 두가지 사건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애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휴가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18일 오전 국내 증권업계는 "국내 대형 IT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티브 잡스 병가에 따른 국내시장 영향은 종목별 등락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으로 고전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8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투자자들은 이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95만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1시간만에 2% 넘게 오르며 97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속에 장중 97만~98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그러나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상승폭을 소폭 반납됐다. 삼성전자는 96만900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100만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증권가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1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요, 140만원도 넘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드디어 19일 오전. 고지까지 3만원 정도만을 남겨둔 가운데 잡스는 여전히 병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오전 9시. 97만9000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개장 1시간20분만에 99만원을 돌파했다.
정오 무렵에는 99만7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했다. 매매공방은 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