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0.10.19 15:16:57
`보조금 안줄 수도 없고, 데이터가 핵심인데 트래픽 부담은 커지고`
보조금 줄이거나 약정 늘리는 방안 등 논의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태블릿PC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11월께 출시될 전망이고,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도 론칭행사가 미뤄지긴 했지만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태블릿PC 판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데이터트래픽과 보조금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다. 자칫 보조금을 지급하다 망에 대한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가, 트래픽 과부하로 통신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 합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탭 론칭행사를 열고 갤럭시탭을 언론에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유는 한국화된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었으나, 업계는 SK텔레콤과 보조금 합의 문제도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과 달리 갤럭시탭의 보조금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갤럭시탭을 유통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 계산 때문이다.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으나 해외 출시 가격 등을 미뤄보면 갤럭시탭의 가격은 약 90만~100만원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갤럭시탭 역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2년 약정, 정액제 가입 등을 조건으로 약 30만원 수준에 팔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SK텔레콤은 약 60만~7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장려금을 포함해도 50만원 이상의 기기 값을 지원할 상황인 것.
스마트폰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스마트폰은 정액 사용자에게 추가 음성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태블릿PC와 다르다.
게다가 태블릿PC로 유발되는 3G 트래픽도 무시 못할 요소다. 스마트폰보다 폭발적으로 많은 데이터트래픽을 유발하는 태블릿PC에 스마트폰과 똑같은 데이터 무제한(월 5만5000원 이상 가입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요금제에 가입, 새로운 유심(USIM) 카드를 발급받아 여러 기기에 꽂아 사용하는 `OPMD`를 묶어 쓰는 사용자들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데이터를 거의 무료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는 이들 사용자에게도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수준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데이터무제한은 일정 금액을 내고 쓰는 것인데, OPMD 사용자에게 보조금을 똑같이 지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께 아이패드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KT 역시 SK텔레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애플이 제품 출시 전까지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KT도 아이패드 가격이나 보조금 수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KT(030200)가 3G 아이패드를 판매할 때 기존 2년 약정 대신 4년 약정을 선택하면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에 비해 아이패드의 보조금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T는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와 이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에그` 등을 활용해 와이파이 모델 가입 고객도 확보할 전략이다. 그러나 와이브로 요금제는 3G 요금제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모델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은 약 20만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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