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유연탄 해상운송 발주 때 가격 외 전문성도 함께 본다

by김형욱 기자
2020.03.30 11:00:00

해수부-산업부, 해상운송분야 종합심사 낙찰제 시범사업 시행

삼성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석탄화력발전 공기업 5개사가 유연탄 해상운송을 위한 선박 용선계약 발주 때 가격보다 전문성을 더 보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발전을 하는 5개 발전 공기업을 대상으로 이 같은 해상운송분야 종합심사 낙찰제 시범사업을 차례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서부발전이 31일 러시아~태안, 호주~태안 2개 항차에 대한 유연탄 운송 현물용선 입찰에서 처음으로 해상운송분야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나머지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도 연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최저가 입찰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취지다. 기존 방식은 선사 간 지나친 경쟁과 원가 이하의 덤핑 수주로 이어져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대량 화물의 안정 수송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5개 발전 공기업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가격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사업자의 전문성과 용역 수행능력,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고용 같은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와 입찰 짬짜미, 계약이행 지연 같은 공정거래질서 준수 여부도 평가항목에 포함한다.

정부는 앞선 2016년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300억원 이상 공사에 종합심사낙찰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기술 용역으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해수부는 역시 해상운송 종합심사낙찰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단계적 도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선사는 전문 운송능력을 강화하고 발전사는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전사와 선사의 상생 협력 문화를 정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