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재웅 기자
2019.11.06 10:39:21
무한대 가까운 스킬구성과 연속기에 몰입감 ‘UP’
탄탄한 시나리오 따라가는 ‘보는 재미’도 훌륭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맛은 확실한데 손님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못한 식당이 있다. 음원도 마찬가지. 그러다 입소문이 제대로 번지면 어느 순간 ‘맛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역주행’으로 차트에 진입하는 일을 종종 목격하고는 한다.
게임판에서는 슈퍼애시드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기아 : 카르마 사가’가 그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출시 전 넥슨이 퍼블리싱(서비스) 계획을 접으면서 마케팅의 힘이 떨어져 초반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상태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게임은 그야말로 ‘액션 맛집’이다.
우선 캐릭터마다 총 10개의 기본 스킬에 각각 세 가지 변형 스킬을 갖추고 있어, 스킬 버튼의 조합에 따라 무한대에 가까운 구성이 가능하다.
여타 보통의 모바일 RPG처럼 단순히 캐릭터나 스킬의 겉모양만 바뀔 뿐 타격 알고리즘은 똑같은 수준이 아니다. 검사와 성기사, 법사 등 캐릭터의 스킬 사용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또 스킬 하나를 어떻게 바꾸고,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연계 동작과 그에 따른 타격 수치 등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여기에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Z축을 없애 모바일 환경에서의 조작 편의성을 살렸다. 이렇게 초심자의 액션게임 입문을 도우면서도, ‘공중 콤보(연속기)’를 세밀하게 적용해 능숙한 이용자에게는 의외의 난이도와 집중력을 요한다.
자칫 단계별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의 게임이 가질 수 있는 단순 반복의 피로감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수준 높은 일러스트 작화 및 더빙으로 상쇄했다. 이 때문에 MMO(다중접속) 요소가 없더라도 ‘보는 재미’, ‘읽는 재미’를 통해 액션 외 시간의 몰입감을 추가로 제공한다. 나중에 ‘고인물(장기 이용자)’이 생기면 업데이트마다 신규 스토리를 누가 제일 먼저 공개하느냐를 두고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
처음부터 길드나 파티, 레이드 등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즐길 수 없는 점과 자동사냥의 제한적 지원, 느린 경험치 획득 등은 초기 유입자의 이탈 가능성을 높이기 쉬운 요소다. 모바일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를 고려한 조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공식카페에서 이용자와 소통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한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게임명: 마기아 카르마 사가
출시: 2019년 10월 29일
장르: 모바일 액션 RPG
개발: 슈퍼애시드
평점: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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