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에 악착같이 투표할 줄 알았네”…인천 투표율 꼴찌
by장구슬 기자
2018.06.13 21:33:56
인천 평균 55.3%…비하발언 대상인 중구·남구는 더 낮아
| 11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초등학교에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학생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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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인천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의 잠정 투표율은 55.3%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에 간다)’ 발언 때문에 인천의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인천 비하 발언을 표로 심판하겠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추론이었다.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17.6%로, 대구·부산·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낮았지만 이날 본 투표까지 합산하자 꼴찌로 주저앉았다.
특히 정 의원이 비하 발언 당시 직접 언급한 인천 중구와 남구의 투표율은 인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남구 투표율은 51.9%로 인천 10개 군·구 중 꼴찌를 차지했고, 중구 투표율은 54.4%로 인천에서 7위를 기록했다.
|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자유한국당에서 자진 탈당한 정태옥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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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앞서 7일 모 방송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이부망천 발언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낮은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인천 투표율은 최근 10여 년간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9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