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도시문제는 인류 공통의 문제"
by강경록 기자
2017.09.03 21:33:16
승효상 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지난 2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 열려
승효상 "서울을 도시 미래 위한 담론기지로"
| 승효상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도시의 미래를 위한 담론기지로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사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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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도시문제는 한 도시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인류 공통의 문제다”
승효상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에 비엔날레가 200여개가 있다고 하지만 도시건축을 다루는 비엔날레는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 “대부분은 미술비엔날레 형식을 따라 건축을 미술작품처럼 다루고 있어 건축이 가지는 사회적 역활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시를 작품으로 다루기에는 도시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는 더욱 크고 다르다는 것이 승 위원장의 생각이다.
국가는 정치적이고 배타적일수 밖에 없지만 도시는 본래 보편적이고 포용적이라는 승 위원장은 “도시는 국가보다 역사가 훨씬 길고, 오래 지속되어 왔다”면서 “2017년 현재 전세계 인구의 57%가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에는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에 살게 된다는 사실은 도시문제가 이제는 한 도시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인류 공통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시간의 집단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것이 승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국제연합(UN)같은 국가 간의 기구가 아니라 도시연합(UC) 같은 도시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에 앞서 도시에 대한 보다 깊은 사유와 논의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한데, 도시건축비엔날레는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다”고 제시했다.
승 위원장은 “서울은 모든 경험과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미완성”이라면서 “그래도 여전히 역동적인 서울은 도시의 미래를 논하기에 최적의 도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승 위원장은 “앞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나레가 도시의 미래를 위한 담론기지로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서울비엔날레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 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관계자, 일반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축하공연이 열렸다. 11월 5일까지 66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3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두달간 이어진다. 메인전시를 제외하고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4일간 현장토크쇼, 영화상영, 대중강연 등 다채로운 개막주간 행사도 이어진다. 메인전시인 ‘주제전’의 무대인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2일 개막과 함께 공개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1980년대 근대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유한양행, 현대제철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시건축센터’ 건물에서는 이색전시도 열렸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비엔날레 식당과 비엔날레 카페도 문을 열고, 이 밖에도 30여개 한옥과 근현대 건물마다 1~2개의 전시가 열려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