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03.25 13:49:29
현대증권, SK하이닉스·LG화학 기초자산 ELB 발행
"지수형 쿠폰 확보 힘들어…시장 다양화 측면 기여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증권사들이 내놓는 간접상품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고사한 시장에서 지수형 상품의 수익률은 제한된 상황. 이에 증권사들은 원금손실 주홍글씨가 붙은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을 색다르게 제시하며 이목 끌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와 LG화학(051910)을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26일까지 공모한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6개월마다 최초기준가격의 90%이상~110%이하(6개월, 12개월), 85%이상~115%이하(18개월, 24개월)인 경우, 연 4.5%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되는 상품이다.
조기상환 되지 않더라도 만기평가일까지 어느 한 기초자산이라도 기초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거나 145% 초과로 상승한 적이 없으며,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55%이상~ 145%이하인 경우 연 4.5%의 수익이 지급된다.
ELB인 만큼 어느 한 기초자산이라도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거나 145% 초과 상승한 적이 있고, 만기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85%미만이거나 115%초과인 경우에도 원금을 보장한다.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종목형ELB가 등장한 것은 ELB시장이 등장한 후 처음이다. 현대증권 측은 “원금을 보호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상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지수형 상품의 쿠폰 확보가 힘든 만큼, 종목형 상품을 고안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최근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11%대로 내려오며 밋밋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준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 연 4~5%의 쿠폰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지수형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코스피200이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로 쿠폰이 나오지 않자 증권가는 변동성이 높은 일본 닛케이지수나 중국 CSI300 등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번 종목형ELB의 등장으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달 중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맥도널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난 16부터 18일까지 공모한 대신증권의 ‘100조클럽 ELS’ 첫 번째 상품은 50억원 공모에 총 38건, 4억8700만원의 청약이 몰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5년 만에 등장한 해외종목형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대신증권은 27일 3호와 4호 ‘100조클럽 ELS’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 시대에 파생결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지수형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양한 종목형 상품이 나와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시장 전반적인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